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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망이 흔들리면 기업 IT도 흔들린다

 

IT 이슈

 

반도체는 이제 단순한 전자부품이 아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는 물론이고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데이터센터, 생산설비까지 대부분의 IT 인프라가 반도체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기업 IT 조직에서는 서버나 PC, 네트워크 장비를 구매할 때 가격과 성능, 유지보수 조건을 중심으로 검토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각국의 산업정책, 관세 정책이 맞물리면서 IT 장비를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 기업 IT에서도 '얼마나 싸게 구매할 것인가'뿐 아니라 '필요할 때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반도체가 왜 기업 IT의 문제가 되었을까

기업의 IT 인프라는 수많은 하드웨어로 구성된다.

서버에는 CPU와 메모리, SSD, 네트워크 칩 등이 들어가고 네트워크 장비에도 수많은 반도체가 사용된다.

임직원이 사용하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반도체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이 직접 반도체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IT 장비의 가격과 납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대규모 ERP 구축이나 데이터센터 증설처럼 한 번에 많은 장비를 구매해야 하는 프로젝트에서는 공급망 문제가 프로젝트 일정과 투자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반도체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하나의 국가에서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반도체 설계와 장비, 소재, 제조, 패키징, 테스트 과정이 여러 국가에 걸쳐 분산되어 있다.

이러한 글로벌 분업 구조는 생산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반대로 특정 국가의 정책 변화나 지정학적 갈등이 발생하면 전체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의 자국 생산능력을 강화하려는 정책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공급망 리스크와 무관하지 않다.

반도체는 이제 기업의 구매전략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산업으로 취급되고 있다.

 

서버 가격이 오르면 IT 투자도 달라진다

기업 IT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비용 가운데 하나가 인프라 투자비다.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기존 시스템을 교체할 때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을 구매해야 한다.

만약 주요 부품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장비 공급기간이 길어지면 당초 수립했던 투자계획을 그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데이터센터 서버 100대를 교체할 계획이었다면 장비가격과 납기 변화에 따라 일부 장비의 교체시점을 조정하거나 구매방식을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IT 예산을 단순히 전년도 기준으로 편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급망 변동성을 반영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안전할까

기업이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사업자 역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데이터센터에는 서버와 GPU,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가 필요하고 이러한 장비에는 역시 반도체가 들어간다.

따라서 반도체와 서버 공급망 변화가 장기화되면 클라우드 사업자의 인프라 투자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과적으로 클라우드 사용 기업도 간접적으로 글로벌 IT 공급망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클라우드 전환은 공급망 리스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공급망 리스크의 관리 주체를 기업에서 클라우드 사업자로 일부 이동시키는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특정 업체 의존도도 점검해야 한다

기업 IT 인프라에서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특정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다.

한 업체의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를 장기간 사용하면 운영 표준화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특정 업체의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체하기 어려워지는 단점도 있다.

특히 기업의 핵심 시스템이 특정 하드웨어 플랫폼이나 특정 기술에 종속되어 있다면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기 더욱 어려워진다.

따라서 핵심 인프라에 대해서는 최소한 대체 가능한 제품과 공급업체를 사전에 검토해 놓을 필요가 있다.

 

제조기업은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반도체 공급망 문제는 제조기업에서 더욱 중요하다.

제조기업은 일반적인 IT 인프라뿐 아니라 생산설비와 자동화 시스템, 산업용 PC, PLC, 센서, 네트워크 장비 등 다양한 전자장비를 사용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반도체 공급망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IT 부서만 공급망을 관리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구매와 생산, 설비, IT 조직이 함께 주요 장비의 공급망과 교체주기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생산라인에 연결된 IT 장비가 단종될 경우 단순히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기적인 부품 확보계획도 중요하다.

 

IT 조직의 구매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과거에는 가격과 성능이 좋은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구매였다.

하지만 공급망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여기에 몇 가지 기준을 추가해야 한다.

  • 공급 안정성
  • 납기 안정성
  • 부품 조달 가능성
  • 제조국 및 공급망 구조
  • 대체 제품 존재 여부
  • 유지보수 가능 기간
  • 가격 변동 가능성

특히 장기간 사용하는 기업용 장비라면 구매 당시의 가격보다 향후 5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

 

기업 IT 조직도 준비해야 한다

IT 조직은 앞으로 주요 IT 자산에 대한 공급망 정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서버의 모델명과 구매일자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와 주요 부품, 공급국가, 유지보수 기간, 단종 여부, 대체 제품 등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장비가 특정 공급업체에 얼마나 집중되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공급망 위험도가 높은 자산을 선정하고 대체 공급업체와 장비를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

IT 자산관리도 이제 단순한 자산 현황 관리에서 공급망 리스크 관리까지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준비해야 할 사항

 

  • 주요 IT 장비의 공급망 구조 파악
  •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의 공급업체 집중도 분석
  • 핵심 장비의 대체 제품 및 공급업체 사전 확보
  • IT 투자계획에 환율·관세·부품가격 변동 반영
  • 장비별 유지보수 및 단종 시점 관리
  • 구매팀과 IT 조직의 공급망 리스크 공동관리
  • 대규모 프로젝트의 장비 조달기간을 일정계획에 반영
  • 핵심 IT 장비의 장기 공급계약 검토

특히 대규모 ERP 구축이나 데이터센터 이전처럼 많은 IT 장비가 동시에 필요한 프로젝트라면 프로젝트 착수 단계에서부터 공급망 위험을 확인해야 한다.

 

이번 이슈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

첫 번째 인사이트는 IT 인프라가 더 이상 기업 내부의 기술 문제만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국제정세와 무역정책, 환율, 반도체 공급망이 기업의 IT 비용과 프로젝트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두 번째 인사이트는 IT 구매에서 가격만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방식의 한계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 인사이트는 특정 공급업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장애와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네 번째 인사이트는 클라우드를 사용하더라도 글로벌 IT 공급망의 영향을 완전히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다섯 번째 인사이트는 IT 조직이 기술 운영뿐 아니라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하는 역할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마무리

반도체 공급망은 이제 IT 부서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경영 이슈가 되고 있다.

기업이 직접 반도체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PC, 스토리지 등 대부분의 IT 인프라가 반도체 공급망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이 국가별 산업정책과 무역정책에 따라 계속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IT 투자계획을 수립할 때 공급망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 IT 조직 역시 단순히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역할을 넘어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공급망 리스크까지 관리해야 한다.

결국 IT 경쟁력은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필요한 시스템을 필요한 시점에 구축하고, 필요한 장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해야 한다.

결국 이번 이슈가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 회사의 IT 인프라는 공급망이 흔들려도 계속 운영될 수 있는 구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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