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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 방식을 바꾼다, Vibe Coding이 소프트웨어 시장을 흔드는 이유

 

IT 이슈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직접 코드를 작성해야 했다.

Java와 C#, Python, JavaScript 등 다양한 언어를 이해하고 데이터베이스와 서버, 프레임워크에 대한 지식도 필요했다.

하지만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자연어로 설명하면 시스템이 코드를 생성하고, 오류를 수정하고, 새로운 기능까지 추가하는 Vibe Coding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8월에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개발자 생산성 향상을 넘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과 SaaS 사업모델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기업이 과거처럼 필요한 모든 기능을 외부 소프트웨어에서 구매하는 대신 작은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빠르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면 기존 소프트웨어 시장의 경쟁구조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Vibe Coding의 핵심은 코드를 더 빨리 작성하는 기술이 아니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과 만드는 방식 자체의 경계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Vibe Coding이란 무엇인가

Vibe Coding은 개발자가 모든 코드를 직접 작성하기보다 원하는 프로그램의 기능과 동작을 자연어로 설명하면서 개발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개발자가 로그인 화면을 만들고 데이터베이스 연결 코드를 작성한 뒤 각 기능을 하나씩 구현해야 했다.

하지만 새로운 개발 방식에서는 "사용자 로그인 화면을 만들고 로그인에 성공하면 메인 화면으로 이동하도록 해줘"와 같이 원하는 결과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시작할 수 있다.

생성된 코드를 확인한 뒤 다시 "모바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수정해줘" 또는 "로그인 실패 횟수를 기록해줘"라고 요청하면서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다.

즉 개발자가 코드 한 줄 한 줄을 작성하는 방식에서 원하는 결과를 설명하고 생성된 결과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개발 과정이 변화하는 것이다.

 

Low Code와는 무엇이 다를까

기업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Low Code와 No Code 플랫폼을 활용해 왔다.

Low Code는 화면 구성요소와 업무 로직을 시각적인 방식으로 조합해 개발 작업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Power Apps나 Mendix, OutSystems 같은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Low Code 역시 특정 플랫폼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해야 한다.

반면 Vibe Coding은 사용자가 자연어를 통해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고 실제 소스코드 자체를 생성하거나 수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개발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도 작은 프로그램이나 업무도구를 직접 만드는 것이 과거보다 훨씬 쉬워질 가능성이 있다.

 

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에는 위협이 될까

기업은 지금까지 새로운 업무 기능이 필요하면 보통 세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했다.

기존 ERP나 SaaS의 추가 기능을 구매하거나 외부 SI 업체에 개발을 맡기거나 내부 개발조직에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만드는 비용과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간단한 승인관리와 프로젝트 현황관리, 데이터 조회, 현업용 업무도구 등을 굳이 새로운 SaaS 제품으로 구매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가 확대되면 기능이 단순한 소프트웨어는 고객에게 높은 구독료를 받기가 점점 어려워질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에게 중요한 경쟁력도 기능의 개수에서 데이터와 플랫폼, 업무 프로세스, 서비스 품질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SaaS는 사라질까

Vibe Coding이 발전한다고 해서 Salesforce와 SAP, Workday, ServiceNow 같은 대형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단기간에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

기업용 시스템은 단순히 화면과 기능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많은 기업의 업무 규칙과 권한, 데이터, 감사 기록, 법적 요구사항, 시스템 연계가 함께 존재한다.

특히 회계와 인사, 구매, 생산 같은 핵심 업무에서는 정확성과 안정성, 내부통제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기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가 사라지기보다 작은 주변 업무 시스템을 만드는 방식부터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핵심 ERP는 유지하면서 주변의 소규모 업무 애플리케이션은 빠르게 직접 개발하는 새로운 구조가 확대될 수 있다.

 

SI 산업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기업 시스템 개발에서는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SI 프로젝트 방식이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설계서를 작성한 뒤 개발자가 프로그램을 구현하고 테스트를 거쳐 시스템을 오픈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 규모가 크면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인력이 투입되기도 한다.

개발 자동화가 발전하면 이러한 인력 중심의 프로젝트 구조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단순 화면과 조회 프로그램, 반복적인 CRUD 기능은 과거보다 훨씬 적은 개발 리소스로 구현할 수 있다.

향후 SI 업체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개발자를 투입할 수 있는가보다 고객의 업무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시스템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가에서 차이가 날 가능성이 높다.

 

개발자의 역할도 달라진다

Vibe Coding에 대한 가장 큰 관심 가운데 하나는 개발자의 미래다.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면 개발자가 필요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기업 시스템에서는 코드를 작성하는 것만큼 중요한 업무가 많다.

어떤 구조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지 결정하고 데이터 모델을 설계하며 보안과 성능, 확장성을 검토해야 한다.

자동으로 생성된 코드가 기업의 개발 표준과 보안정책을 준수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개발자의 역할은 코드 작성자에서 설계자와 검증자, 문제 해결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ERP 개발도 달라질 수 있다

ERP 운영 환경에서도 반복적인 개발 업무가 상당히 많다.

조회 프로그램과 리포트, 인터페이스, 데이터 변환 프로그램, 사용자 편의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SAP 환경에서도 ABAP 프로그램을 작성하거나 인터페이스 개발을 위해 개발자에게 상세한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향후 개발 지원 기술이 발전하면 요구사항을 입력한 뒤 기본적인 프로그램 구조와 테스트 코드를 생성하고 개발자가 이를 검토하는 방식이 확대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단순 개발 작업에 사용되는 시간은 줄어들고 업무 프로세스 분석과 시스템 설계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ERP 운영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도 개발자를 늘리는 것에서 개발 과정 자체를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현업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대가 올까

개발 장벽이 낮아지면 현업 직원이 직접 업무도구를 만드는 Citizen Development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엑셀로 수작업 관리하던 업무를 작은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거나 반복적인 데이터 정리 업무를 자동화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현업이 자신의 업무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장점이 있다.

IT 개발 요청을 작성하고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기다리는 대신 현업이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검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은 새로운 관리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

각 부서에서 만든 프로그램이 늘어나면 회사 전체에서 어떤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Shadow IT가 더 커질 수도 있다

현업이 쉽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되면 Shadow IT 문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Shadow IT는 IT 조직이 공식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현업에서 별도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이 어려웠던 과거에는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그램 생성 장벽이 크게 낮아지면 부서마다 다양한 업무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시스템에서 회사의 고객과 매출, 인사 등 중요한 데이터를 다룰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발을 쉽게 만드는 것과 동시에 무엇을 만들어도 되는지에 대한 기업의 새로운 개발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보안과 품질은 누가 책임질까

프로그램을 빠르게 만드는 것과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

생성된 코드에 보안 취약점이 있을 수도 있고 특정 상황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작은 개인용 프로그램이라면 문제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기업의 회계와 고객정보를 처리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코드 생성 이후 자동 보안검사와 코드 품질검사, 테스트를 수행하는 체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

운영 시스템에 반영할 때도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와 동일한 변경관리와 승인 절차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Vibe Coding 시대에는 개발 속도를 높이는 기술만큼 자동으로 만들어진 결과를 검증하는 기술이 중요해질 수 있다.

 

기업 IT 조직도 준비해야 한다

기업 IT 조직은 Vibe Coding을 무조건 금지하거나 반대로 아무런 제한 없이 허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어떤 업무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 기준을 먼저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 업무 자동화와 단순 프로토타입은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하고 핵심 업무 데이터와 연결되는 시스템은 IT 검토와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구분할 수 있다.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하고 담당자와 사용부서, 데이터 연결정보를 관리하는 체계도 필요하다.

또한 소스코드 관리와 보안검사, 테스트, 배포를 표준 플랫폼으로 제공하면 빠른 개발과 IT 거버넌스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IT 조직은 모든 프로그램을 직접 만드는 조직이 아니라 누구나 안전하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통제하는 조직으로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

 

기업이 준비해야 할 사항

  • Vibe Coding 및 Citizen Development 사용 정책 수립
  • 업무 중요도별 개발·승인 기준 차등 적용
  • 기업 표준 소스코드 저장소와 배포 체계 운영
  • 자동 코드 품질 및 취약점 검사 적용
  • ERP·SAP 등 핵심 시스템 직접 연결 권한 통제
  • 현업 개발 애플리케이션 등록 및 라이프사이클 관리
  • 개발 생산성과 품질을 함께 측정하는 KPI 마련

기업은 프로그램을 얼마나 많이 생성할 수 있는지를 목표로 하기보다 필요한 시스템을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만들어 실제 업무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새로운 개발 방식을 평가해야 한다.

 

이번 이슈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

첫 번째 인사이트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중심이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것에서 원하는 결과를 설명하고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인사이트는 개발 비용이 낮아지면서 기능이 단순한 SaaS와 소프트웨어 제품의 사업모델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 인사이트는 SI 산업의 경쟁력이 개발 인력 규모에서 업무 분석과 아키텍처 설계 능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네 번째 인사이트는 현업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드는 Citizen Development가 확대될수록 Shadow IT와 보안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이다.

다섯 번째 인사이트는 IT 조직의 역할이 개발 요청을 받아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조직에서 개발 플랫폼과 거버넌스를 제공하는 조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무리

2026년 들어 Vibe Coding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개발 도구가 등장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과 기술 장벽 자체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기존 SaaS 기업의 가치와 장기적인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 시스템은 단순한 프로그램의 집합이 아니다.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 권한, 내부통제, 보안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따라서 기업이 Vibe Coding에서 얻어야 할 것은 개발자를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개발자의 반복적인 코딩 시간을 줄이고 더 중요한 설계와 문제 해결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동시에 현업이 작은 업무 혁신을 직접 시도할 수 있도록 개발 장벽을 낮추되 기업의 데이터와 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IT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

개발 속도가 빨라질수록 무엇을 만들 것인지 결정하고 만들어진 결과를 검증하는 능력의 가치는 오히려 더욱 커질 수 있다.

결국 이번 이슈가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의 기업은 개발자를 더 많이 확보하려 하고 있는가, 아니면 개발자가 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발환경을 만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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