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IT 환경을 보면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SaaS, 데이터 플랫폼, 자동화 솔루션, 생성형 AI, 협업도구, 보안 솔루션, ERP 고도화 등 기업이 검토해야 할 기술과 서비스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 기업 IT의 문제는 “무엇을 도입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도입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IT 예산과 인력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스템 하나를 도입한다는 것은 단순히 라이선스 비용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운영, 보안, 인터페이스, 교육, 데이터 관리, 유지보수, 인력까지 함께 늘어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많아질수록 IT 의사결정은 어려워진다
과거에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IT 혁신의 대표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업무가 불편하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래된 시스템이 있으면 새로운 솔루션으로 교체하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PoC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반복되면 기업의 IT 환경은 점점 복잡해집니다.
- 비슷한 기능을 가진 시스템이 여러 개 생긴다.
- 동일한 데이터를 여러 시스템에서 관리하게 된다.
- 시스템 간 인터페이스가 증가한다.
-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한다.
- 운영해야 할 시스템이 계속 늘어난다.
- IT 담당자가 새로운 시스템을 계속 학습해야 한다.
- 보안과 권한 관리 대상도 증가한다.
- 장애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결국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얻는 기능상의 이점보다 새로운 복잡성을 관리하는 비용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IT 전략에서는 도입 자체를 성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 비용은 ‘구축비’로 끝나지 않는다
IT 투자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착시는 구축비용만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 비용이 5억 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실제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 라이선스 및 구독 비용
- 클라우드 및 인프라 비용
- 유지보수 비용
- 인터페이스 개발 및 운영 비용
- 보안 및 접근권한 관리 비용
- 사용자 교육 비용
- 데이터 이관 및 정합성 검증 비용
- 운영 인력 비용
- 기능 개선 비용
- 향후 시스템 교체 및 폐기 비용
따라서 IT 투자는 구축 당시의 금액만 보는 것이 아니라 TCO(Total Cost of Ownership) 관점에서 판단해야 합니다.
Gartner도 2026년 IT 전략 관련 분석에서 비용 최적화를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기술 로드맵과 공급업체 관리, 포트폴리오 합리화 등을 연결해 중복과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입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IT 전략이다
기업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결정을 마치 변화에 소극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IT 전략에서는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이미 기존 시스템으로 업무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추가되는 가치가 크지 않다면 도입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기술인가?”가 아닙니다.
기업 IT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현재 업무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
- 기존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가?
-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실제 업무 성과가 개선되는가?
- 추가되는 운영비용은 얼마인가?
- 기존 시스템과 중복되는 기능은 없는가?
- 데이터의 소유권과 관리체계는 명확한가?
- 향후 다른 시스템과 연결해야 하는 비용은 얼마인가?
- 3년 또는 5년 뒤에도 필요한 시스템인가?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도입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IT 포트폴리오가 중요한 이유
기업이 시스템을 하나씩 개별적으로 판단하면 전체 IT 구조를 놓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회계 시스템, 자산 시스템, 구매 시스템, HR 시스템, 그룹웨어, CRM, 생산관리 시스템이 각각 다른 부서에서 도입될 수 있습니다.
각 시스템만 보면 모두 필요한 시스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를 놓고 보면 비슷한 데이터를 여러 곳에서 관리하고 있거나, 같은 기능을 서로 다른 솔루션이 제공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IT 조직은 개별 시스템이 아니라 IT Portfolio 전체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Gartner는 2026년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전략에서도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복잡성과 기술부채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합리화와 애플리케이션 통합·폐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모든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도 하나의 비용이다
IT 조직에서 쉽게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만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는 것 역시 비용이라는 점입니다.
사용자가 거의 없는 시스템이라도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해야 할 수 있고, 보안 패치를 적용해야 하며, 장애가 발생하면 대응해야 합니다.
담당자가 바뀌면 다시 시스템을 학습해야 하고,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계약도 관리해야 합니다.
결국 시스템이 하나 추가될 때마다 기업은 단순히 기능 하나를 얻는 것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대상 하나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IT 포트폴리오 관리에서는 신규 도입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결정도 중요합니다.
- 계속 유지할 것인가?
- 기능을 고도화할 것인가?
- 다른 시스템과 통합할 것인가?
-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전할 것인가?
- 사용을 제한할 것인가?
- 폐기할 것인가?
IT 전략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전략인 동시에 기존 시스템을 줄이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선택하지 않는 것’이 어려운 이유
그렇다면 왜 기업은 불필요한 시스템을 계속 도입하게 될까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각각의 도입 요구사항에는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현업 입장에서는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시스템이고, IT 입장에서는 기술적으로 좋은 솔루션일 수 있으며, 경영진 입장에서는 디지털 전환의 상징적인 투자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개별적인 합리성이 모이면 전체 IT 환경에서는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IT 조직에는 개별 요구사항을 그대로 처리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기업 전체의 관점에서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IT 투자에는 ‘Yes’보다 ‘No’를 결정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IT 투자 의사결정을 체계화하려면 최소한 다음과 같은 기준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① 사업 영향도
매출, 비용, 생산성, 고객경험, 규제 대응 등 기업의 핵심 성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② 업무 차별성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기업의 경쟁력을 만드는 핵심 업무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③ 기존 시스템과의 중복성
이미 보유한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이라면 신규 도입보다 기존 시스템 개선이나 통합을 먼저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④ 총비용
도입비용뿐만 아니라 운영, 유지보수, 인터페이스, 보안, 인력, 향후 교체 비용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⑤ 기술적 지속가능성
현재의 기능뿐만 아니라 향후 확장성과 다른 시스템과의 연계 가능성까지 검토해야 합니다.
⑥ 철수 가능성
도입 이후 필요하지 않게 되었을 때 얼마나 쉽게 종료하거나 교체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입니다.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면 IT 투자 의사결정이 “좋은 솔루션인가?”에서 “우리 회사에 지금 필요한가?”로 바뀌게 됩니다.
IT 예산도 ‘증액’보다 ‘재배분’이 중요해진다
IT 예산을 편성할 때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기존 시스템 운영비가 계속 증가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도 계속 추가되면 IT 예산은 자연스럽게 확대됩니다.
하지만 IT 예산이 증가한다고 해서 IT 가치가 동일한 비율로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제한된 예산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입니다.
Gartner는 기술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경영진에게 보여주기 위해 IT 투자가 매출, 비용 절감, 위험 감소 등 어떤 기업 가치로 연결되는지 측정하고 보고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IT 예산 역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 단순 유지비용은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 중복 시스템은 통합 가능성을 검토한다.
- 효과가 낮은 투자는 축소하거나 종료한다.
- 기업 전략과 직접 연결되는 영역에는 재투자한다.
- 프로젝트별 예산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전체를 관리한다.
결국 IT 예산 관리는 돈을 많이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더 가치 있는 곳에 돈을 이동시키는 것에 가깝습니다.
‘도입하지 않는 것’은 보수적인 전략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지 않는다고 해서 IT 혁신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현재 시스템의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하고, 중복 시스템을 통합하고, 데이터 구조를 정리하고, 기존 플랫폼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한 IT 혁신입니다.
특히 시스템이 많아질수록 새로운 솔루션 하나를 추가하는 것보다 기존 구조를 단순화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Gartner는 2026년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관련 전략에서 낮은 가치의 투자에서 자원을 이동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영역에 집중하는 포트폴리오 투자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IT 전략의 핵심은 기술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필요한 기술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IT 조직은 ‘기술 도입 부서’에서 ‘투자 선택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
과거 IT 조직의 역할은 사업부가 요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조금 다른 역할이 필요합니다.
IT 조직은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비교하고, 기업의 전략과 연결하고,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시스템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합니다.
즉, IT 조직은 단순한 Technology Provider가 아니라 Technology Portfolio Manager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합니다.
Deloitte의 2026년 기술 리더십 조사에서도 기술 리더의 역할이 시스템 운영 중심에서 사업 성과를 만들어내고 여러 기술 영역과 조직을 조율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조사 대상 기술 리더의 79%가 사업 성과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고, 75%는 더 큰 가치를 만들기 위해 운영모델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IT 리더에게 필요한 능력은 새로운 기술을 많이 아는 것만이 아닙니다.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하며, 어디에 자원을 집중할 것인지 결정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업 IT의 다음 경쟁력은 ‘복잡성을 줄이는 능력’이다
기업의 IT 환경은 앞으로도 계속 복잡해질 것입니다.
새로운 SaaS가 나오고,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하고, 기존 ERP와 새로운 플랫폼이 연결되고, 각 사업부가 필요한 디지털 서비스를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 IT의 목표를 모든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설정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필요한 복잡성과 불필요한 복잡성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좋은 IT 아키텍처는 모든 것을 연결하는 아키텍처가 아니며, 좋은 IT 조직은 모든 요구사항을 받아주는 조직도 아닙니다.
기업의 전략과 목적에 맞는 기술을 선택하고, 중복을 줄이고, 필요하지 않은 시스템은 과감하게 정리할 수 있는 조직이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IT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이슈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
- IT 투자의 핵심은 도입이 아니라 선택이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 자체가 성과가 될 수는 없습니다.
- IT 시스템 하나는 새로운 관리 대상 하나를 의미한다. 라이선스뿐만 아니라 운영, 보안, 인터페이스, 인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신규 시스템보다 기존 시스템 개선이 더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중복성과 실제 업무효과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 IT 포트폴리오 관점이 필요하다. 개별 시스템의 필요성과 기업 전체 IT 구조의 효율성은 다를 수 있습니다.
- IT 예산은 증액보다 재배분이 중요하다. 낮은 가치의 투자를 줄이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야 합니다.
- 폐기와 통합도 IT 전략이다. 시스템을 계속 추가하는 조직보다 필요하지 않은 시스템을 정리할 수 있는 조직이 더 단순하고 관리 가능한 IT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 IT 리더의 역할은 선택과 조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술 자체보다 사업성과, 비용, 리스크, 운영 가능성을 함께 판단하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기업 IT에서 새로운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술은 나름의 장점과 활용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기술이 우리 회사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IT 조직이 모든 기술을 도입하려고 하면 결국 예산과 인력, 시스템 복잡성이 한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IT 전략에서는 “무엇을 도입할 것인가?”라는 질문만큼 “무엇을 도입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IT 경쟁력은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한 기술을 정확하게 선택하고, 중복을 줄이고, 자원을 집중하고, 필요하지 않은 시스템을 정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기업 IT의 경쟁력이 만들어집니다.
결국 좋은 IT 전략은 더 많이 도입하는 전략이 아니라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선택하지 않는 것을 결정하는 전략입니다.
앞으로 IT 조직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의 수를 늘리는 능력이 아니라 기업의 전략에 맞춰 기술을 선택하고 버릴 수 있는 판단력일 것입니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의 변화를 위해 페리(pperi)는 동참 할것입니다.
도움이 필요 하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pperi는 peri가 아닌점을 구독자님이 인지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해시태그
#pperi #페리 #페리솔루션 #IT투자 #IT전략 #IT거버넌스 #IT포트폴리오 #IT비용 #IT예산 #시스템도입 #SaaS #클라우드 #ERP #디지털전환 #IT트렌드
'Tre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업 IT 아키텍처는 왜 ‘연결’보다 ‘분리’가 중요해지고 있는가 (0) | 2026.10.06 |
|---|---|
| 시스템을 많이 가진 기업이 반드시 IT 경쟁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0) | 2026.10.05 |
| IT 조직의 인력 부족은 왜 ‘사람을 더 뽑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가 (0) | 2026.10.01 |
| IT 프로젝트가 끝났는데 왜 IT 조직의 일은 끝나지 않는가 (0) | 2026.09.30 |
| 기업 IT 아키텍처는 왜 ‘연결’보다 ‘분리’가 중요해지고 있는가 (0) | 2026.09.29 |